Constructed Perspectives III
Period : 2024.09 - 2022.11
Design Team: SeungBum Ma, Eunbi Kim
In the past, religion, politics, and ethical ideologies became the central values of society and united people. But today, the central values that people share are collapsing, and the hierarchy of all values has disappeared and become relativized. The way we understand the world is also becoming fragmented, and media algorithms are accelerating this phenomenon. This is because it acquires the content I frequently seek out and consume and filters the information in a sophisticated way to strengthen it. This obscures the existence of people with different viewpoints or thoughts and makes us believe that only people with common opinions are the mainstream. In other words, the world has become one where I can believe whatever I want to believe. However, this phenomenon ultimately further isolates me as my ostracism, hatred, and acceptance of people with different viewpoints decrease.
This work was carried out using the cathedral's pipe organ as a motif. In an architectural space that spreaded the central ideology of society, the organ allows people to experience the world of God visually, auditorily, and tactilely. Unlike other instruments, the organ produces sound only when the pedals are pressed hard. In other words, it requires continuous external power. Also, rather than a single note being played, a bunch of pipes produce a collective sound.
These attributes are metaphorically connected to the existence of those who produce and consume content from a specific perspective, that is, the power aspect, and reveal the collectivity that forms their own fragmented and fragile community. Furthermore, the media platforms where their play is experienced are religious spaces that form the center of their own fragmented world, like cathedrals of the past.
The works comprise bundles whose scale is difficult to estimate, creating a spectacle. These are a collection of elements that occupy a very deep and large space and have many textures, but they become flat images and do not reveal their complexity. It appears simple because it was constructed from a specific perspective. It's as if all the images and events we consume every day are actually very complex, but are the result of being cut from a specific perspective. Even now, somewhere, someone continues to perform his or her performance that no one will ever hear.
과거에는 종교나 정치, 윤리적 이데올로기가 사회의 중심적 가치가 되어 사람들을 통합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중심적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모든 가치들의 위계가 사라져 상대화되었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또한 파편화되고 있는데, 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한다. 내가 자주 찾고 소비하는 컨텐츠를 습득해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보들을 정교하게 필터링하기 때문이다. 이는 나와 다른 관점이나 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존재를 희미하게 만들고, 나와 공통된 의견을 지닌 사람들만이 주류라고 믿게 만든다. 즉, 내가 믿고 싶은대로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결국 나와 다른 관점의 사람들에 대한 배척과 증오, 수용력이 감소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나를 더욱 고립시킨다.
이번 작업은 성당의 파이프오르간을 모티프로 진행하였다. 사회의 중심적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던 건축적 공간에서, 오르간은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으로 사람들에게 신의 세계를 체험시킨다. 오르간은 다른 악기들과 다르게 페달을 힘껏 밟아야 소리가 난다. 즉, 외부의 지속적인 동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하나의 음이 연주되지 않고 파이프 다발들이 집단적인 소리를 낸다. 이러한 속성들은 특정 관점의 컨텐츠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이들의 존재-즉 동력에 관한 부분과 은유적으로 연결되며, 이들이 곧 자신들만의 파편화되고 연약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집단성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나아가 이들의 플레이가 경험되는 미디어 플랫폼들은 과거의 성당처럼 그들만의 파편화된 세상의 중심을 형성하는 종교적 공간이다.
작업물들은 스케일을 가늠하기 어려운 다발들이 집단화되어 스펙타클을 만든다. 이들은 실제로 굉장히 깊고 큰 공간을 점유하고 여러 결을 지닌 요소들의 집합이지만, 납작한 이미지가 되어 자신의 복잡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특정 시각에서 구축되어 단순해보이기도 한다. 마치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모든 이미지와 사건들 또한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지만 특정한 관점으로 재단된 결과물인 것처럼 말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에는 영원히 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연주를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