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ed Perspectives II
Flat Architectural Images Embodying Substantial Scale and Depth
Focus London 2023
Oct 04 - 07, 2023
Saatchi Gallery, London
Collaboration with Artist Joonhong Min
Constructed Perspectives
Period : 2023.07 - 2022.10
Design Team: SeungBum Ma, Jihye Yoon
Personally, this exhibition is an important milestone for Joonhong Min since his idea expands and proceeds to a more conceptual hemisphere. If his previous works implied the fragmentation and the isolation of people living in the contemporary city, in this exhibition, he questions a fundamental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media in a rapidly ever-changing society.
War and foodie are exposed to the same screen without hierarchy. A standard of ‘importance’ cannot be objectified. Reason, a foundation of objectivity, is disregarded by improvisational pleasure and instant satisfaction like TikTok or YouTube shorts that constantly change and automatically scroll and evoke dopamine. The idea of ‘general or average’ no longer lasts due to the concept of the public is fragmented and multifaceted. Relativity is paramount in the world, but ironically, one can believe his or her perspective is correct because one can find similar opinions more easily and instantly synchronized by the scope of communication expanded to the globe. Media accelerates and reinforces this change. Your finger judges your frame and your perspective of the world.
Questioning this situation, I tried to find a way to expand the meaning of Min’s work. And a project initiated by finding and transforming the ordinary objects that exist next to us from at uncertain point but are unrecognizable and even invisible in many ways.
Objects should be expressed as flat spatial images but actually have multiple layers. This idea is connected to my previous works- constructed perspectives.
Especially, a technological structure that guarantees today’s convenient life was focused and the approach led to an investigation of electronic pylons and steel structures. These structures are not recognizable in daily life but actually exist everywhere. As a metaphorical symbol of technology that is invisible but ubiquitous, similar structures were studied to perform a conceptual experiment. Is my subjectivity truly mine? Or was it intended and created that way?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시는 민준홍 작가가 개념적인 확장과 도약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계기로 보았다. 그의 기존 작업이 도시 속 인간의 파편화와 고립에 대한 비판을 다루었다면, 이번 작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느꼈다.
전쟁과 먹방이 하나의 화면에 동등한 위계로 노출된다. ‘중요함’의 잣대는 더 이상 객관적이지 않다. ’객관‘의 개념적 토대를 이루던 이성은 틱톡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즉흥적이며 감각적인 유희와 즐거움에 의해 외면받는다. ‘일반적‘이라는 표현 또한 대중(유사한 이들의 군집)의 개념이 조각나고 입체화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모든 것이 상대화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나의 생각이 곧 주류의 의견이라 믿을 수 있게 된 세상이다. 미디어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강화한다. 내가 클릭하고 터치하는 손가락이 세상에 대한 프레임을 결정한다.
이러한 상황을 질문하며, 그의 작업이 지닌 의미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고심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우리의 곁에 있고 당연해진 오늘을 질문할 수 있는 건축적 대상을 찾고 변형하며 작업이 시작되었다.
오브제들은 입체적이고 다차원의 레이어를 지녔으나 단편적이고 납작하게 표출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공간적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어야 했다. 이는 지난 전시와 마찬가지로 우연적이지만 완결적으로 보여지는 시점에 관한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특히, 오늘날의 편리함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준 기술적 구조체에 집중하였고 이는 송신탑과 같은 스틸 구조체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이들은 평소에는 잘 인식되지 않지만 주변 존재하며 이를 가능하게 구현해주는 기술의 상징, 표상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구조체들을 추적하며 개념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나의 주관은 과연 온전히 나의 것인가? 혹은 그렇게 의도되고 만들어진 것인가?
전쟁과 먹방이 하나의 화면에 동등한 위계로 노출된다. ‘중요함’의 잣대는 더 이상 객관적이지 않다. ’객관‘의 개념적 토대를 이루던 이성은 틱톡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즉흥적이며 감각적인 유희와 즐거움에 의해 외면받는다. ‘일반적‘이라는 표현 또한 대중(유사한 이들의 군집)의 개념이 조각나고 입체화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모든 것이 상대화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나의 생각이 곧 주류의 의견이라 믿을 수 있게 된 세상이다. 미디어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강화한다. 내가 클릭하고 터치하는 손가락이 세상에 대한 프레임을 결정한다.
이러한 상황을 질문하며, 그의 작업이 지닌 의미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고심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우리의 곁에 있고 당연해진 오늘을 질문할 수 있는 건축적 대상을 찾고 변형하며 작업이 시작되었다.
오브제들은 입체적이고 다차원의 레이어를 지녔으나 단편적이고 납작하게 표출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공간적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어야 했다. 이는 지난 전시와 마찬가지로 우연적이지만 완결적으로 보여지는 시점에 관한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특히, 오늘날의 편리함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준 기술적 구조체에 집중하였고 이는 송신탑과 같은 스틸 구조체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이들은 평소에는 잘 인식되지 않지만 주변 존재하며 이를 가능하게 구현해주는 기술의 상징, 표상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구조체들을 추적하며 개념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나의 주관은 과연 온전히 나의 것인가? 혹은 그렇게 의도되고 만들어진 것인가?
Choir (2023)
Reyner Banham claimed a possibility of nomadic life by means of hyper technology; people can live anywhere as long as electricity, plumbing, and communication devices are connected. His vision forecasted today’s world that geological, climate, physical, and cultural conditions are overcome and neutralized by the installation of technological infrastructure. Everyone can connect to the world- information- easily. In the homogenous situation, it seems the world has become more democratic and equal.
However, the deep-learning algorithm facilitated by the media industry captures and filters personal interest and taste, and eventually narrows down to a specific direction. One can believe one’s perspective is correct without knowing his/her idea is manipulated. An act of repeatedly accessing to media became a kind of personal ritual to confirm and to reassure his perspective and to find relief. Different opinions are not exposed or ignored. The reconstructed electric pylon echoes the situation like a choir.
Reyner Banham은 전기와 상하수도, 통신장비 등 기계설비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이 되었다고 하며, 하이퍼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유목민적 삶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실제로 기술적 인프라가 전 지구에 보편적으로 제공되면서 지역의 지리적, 기후적, 물리적, 문화적 조건은 극복된다. 이러한 균질한 컨디션 속에서 누구나 정보-세상-에 접속가능한 평등하고 민주적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시스템에 탑재된 딥러닝 알고리즘은 개인의 관점을 학습하고 필터링하며 특정한 방향으로 수렴하게 만든다. 매우 편집된 관점을 스스로 강화하며 복제하고 전파하는 가운데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미디어에 접속하는 일은 자신의 옮음을 확인받고 안식하는 일종의 개인적인 종교적 제의가 되었다. 의견이 다른 이들은 타자화된다. 정보의 수신과 송신을 표상하는 전신탑은 이러한 상황을 천사의 복음처럼 합창한다.
하지만 미디어의 시스템에 탑재된 딥러닝 알고리즘은 개인의 관점을 학습하고 필터링하며 특정한 방향으로 수렴하게 만든다. 매우 편집된 관점을 스스로 강화하며 복제하고 전파하는 가운데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미디어에 접속하는 일은 자신의 옮음을 확인받고 안식하는 일종의 개인적인 종교적 제의가 되었다. 의견이 다른 이들은 타자화된다. 정보의 수신과 송신을 표상하는 전신탑은 이러한 상황을 천사의 복음처럼 합창한다.
Double Helix (2023)
In 1920, Vladimir Tatlin designed the Third International Monument to disseminate the Communist’s ideal. A slanted spiral structure dynamically ascending is a giant machine to broadcasts the ideology while accommodating a conference hall, radio broadcast, and offices. Each part of the building is supposed to rotate in a different period of time like a universe; one year, one month, and one day. The highest part of the monument was designed to project images of the sky during the nighttime. His ambitious utopian machine that produces and broadcasts information failed due to the poverty-stricken economic and political reality of Soviet society. Still, his monument is consistently celebrated, reimagined, and reproduced in the virtual realm. His vision is repeatedly rebuilt, reinterpreted, transformed, and redesigned by individuals.
Information is constantly produced, duplicated, and dissolute while it is consistently distorted and contextualized differently by the individual. In the flood of information, people are forced to choose either to take it or deny it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It is not easy to maintain a critical position because the amount of information is overwhelming. The current situation has become a serious reality to people in incarnated our DNA.
1920년 Vladimir Tatlin은 공산주의의 이상을 널리 전파하는 거대한 기념비 “제3 인터내셔널”을 디자인했다. 나선형의 구조로 역동적으로 상승하는 이 구조체는 사무실과 라디오 방송국, 회의실 등 이념을 생산하고 널리 알리는 거대한 기계로서, 1층은 매년, 2층은 매월, 3층은 매일 한 바퀴를 회전하도록 설계되었고, 밤하늘에는 프로젝션도 가능했다.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그의 유토피아적 계획안은 러시아의 열악한 경제사회적 현실에 좌초하였으나, 역사적 기념비로 끊임없이 기념되고 다양하게 차용되며 재생산된다. 그가 꿈꾸던 이상의 세계는 가상의 세계에서 지어지고 재해석되어 변형되며 상상된다.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정보는 취사선택 되어 복제되는 가운데 왜곡되고 편집되며 산란된다. 당신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순간적으로 정보의 수용과 거부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압도적인 정보량 속에서 언제나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기란 쉽지않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인의 DNA에 새겨진듯 언제나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정보는 취사선택 되어 복제되는 가운데 왜곡되고 편집되며 산란된다. 당신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순간적으로 정보의 수용과 거부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압도적인 정보량 속에서 언제나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기란 쉽지않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인의 DNA에 새겨진듯 언제나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Oblivion (2023)
The Shukov Radio Tower in Moscow, designed by Soviet engineer Vladimir Shukhov in 1922, is a monument that realizes the new technologies of the 20th century with avant-garde-constructivist aesthetics. The tower, built urgently for political reasons at the time, was originally planned to be taller than the Eiffel Tower, but its height was reduced by half due to poor iron supply issues. Ironically, the tower, which spreads the propaganda of Soviet communism, faced the risk of demolition because it was located in downtown Moscow, where real estate prices were high—for capitalist reasons.
The tower, which had been a part of Moscow's landscape for a long time with indifference, had its demolition put on hold in 2014 due to petitions from world-renowned architects, preservation groups, and local communities. As media around the world suddenly defined and claimed its value, it was highlighted as a global monument, and Shukov's genius was also praised. However, its existence soon became a forgotten past after the Russian War and is still corroding. Importance is framed by the media and forgotten by the media.
1922년 러시아의 엔지니어 Vladimir Shukhov가 디자인한 모스크바의 슈코브 라디오 타워는 20세기의 새로운 기술을 아방가르드-구성주의- 미학으로 실현한 기념비다. 당시의 정치적 이유로 긴급하게 지어진 탑은, 본래 에펠탑을 압도하는 높이로 계획되었다가 열악한 철 공급 이슈로 그 높이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프로파간다를 전파하던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산 지가가 높은 모스크바 도심에 있다는-자본주의적 이유-때문에 철거의 위험에 직면했다.
오랜 세월동안 무관심 속에서 모스크바의 풍경을 구성하던 이 타워는 2014년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보존단체, 지역공동체 등의 청원에 의해 철거가 보류되었다. 갑작스레 전 세계의 미디어에서 그 가치를 정의하고 주장하자 세계적인 기념비로 조명받고 슈코브의 천재성도 칭송되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 존재는 러시아 전쟁 이후 잊혀진 과거가 되었고 지금도 부식중이다. 중요함은 미디어에 의해 프레임되고, 미디어에 의해 망각된다.
Refinery (2023)
Information is translated into radio waves and flies through the air. In fact, the entire universe is filled with disseminated information. The radio telescope observes the disk of a protoplanetary system at a distance of 450 light years, and the level of resolution is such that it is impossible to calibrate with the mind. The world is framed and simulated with coordinated radio information. From the overflow of information, we only classify, capture, purify, amplify, and edit it into valid information according to specific criteria as needed. Meanwhile, a structure that supports a three-dimensional object such as a radio telescope is called a ‘space frame’. Refining only the necessary stories from the flood of information and framing your own universe(space) seems to show the current situation.
정보는 전파로 번역되어 공중을 비행한다. 전파화된 정보는 사실 전 우주에 가득하다. 전파망원경은 450광년 거리의 원시 행성계 원반을 관측하는데, 그 해상도의 수준은 머리로 가늠하기 불가능할 정도다. 세상은 좌표화된 전파정보로 프레임되어 시뮬레이션된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필요에 따라 특정 기준으로 분류하고 포착하여 정제하고 증폭하여 유효한 정보로 편집할 뿐이다. 한편, 전파망원경과 같은 입체를 지지하는 구조체를 ‘space frame’이라고 부른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이야기만 정제하고 자신만의 우주를 프레임하는 모습은 마치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하다.